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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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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12 (16:02) from 211.51.233.129' of 211.51.233.129' | Article Number : 1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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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3235 , Lines : 24 |
| ‘시대의 音·色·像’… 연필로 그리다 .원석연 추모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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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音·色·像’… 연필로 그리다 ■ 원석연 10주기 추모전 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1960년쯤 어느 날. 서울 충무로의 다방에 모인 화가들이 경쟁하듯 마담의 얼굴을 그렸다. 박영선 화백의 제안으로 외상 찻값에 대한 보답삼아 마담 초상화를 그린 뒤, 최고작을 가리는 자리였다. 당시 박영선, 김환기, 손응성, 원석연 등 화가 대여섯 명이 그린 초상화 중 마담이 고른 작품은 원석연의 연필화였다.’(미술사학자 김경연 씨가 전하는 ‘원석연 제자’ 금동원 화백의 구술) 명동다방의 일화에 등장하는 빼어난 얼굴 그림의 작가 원석연(1922∼2003) 화백. 평생 연필화를 추구했던 그는 최근 미술품 경매에 등장한 박정희 전 대통령 인물화의 작가이기도 하다. 올해 원 화백의 10주기를 맞아 ‘연필로 그려낸 시대정신’을 주제로 한 추모전이 7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2001년 생전의 원 화백 팔순기념전으로 인연을 맺은 이동재 아트사이드갤러리 대표가 2004, 2008년 원석연의 1, 5주기전에 이어 10주기전을 마련했다. 고인의 연필화 145점을 수록한 화집도 열화당에서 나왔다. ◆ 원석연은? = 황해도 신천서 태어나 일본 도쿄(東京) 가와바타(川端康成)미술학교서 미술을 공부했다. 해방 후 월남, ‘거리의 화가’ 시절 주로 미군 초상화를 그렸다. 1945년 미공보원 첫 전시 후 30여 회 개인전을 통해 줄곧 연필 그림을 발표했다. 1970∼1980년대 미국, 유럽으로 스케치여행을 다녀왔고, 한동안 상업화랑서도 초대전이 열렸다. 연필선에 “음(音)과 색(色)이, 또 일곱 가지 빛깔이 있다”며 연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이미지를 제시했다. 연필화에 자신의 일상과 내면 및 당대 사회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화폭 한 귀퉁이에 개미·강아지가 단 한 마리뿐인 ‘고독한 녀석’이란 그림은 작가의 자화상처럼 읽힌다. ◆ 일상 속 개미·굴비부터 농가·청계천까지 = 6·25전쟁 중 부산서 작업한 ‘1950년’은 실물 크기로 정밀하게 개미떼를 그린 원 화백의 대표작. 전쟁의 비인간적 상황, 파괴된 인간성을 은유한 개미 그림을 비롯해 굴비, 병아리(위 사진), 마늘, 조개, 청계천 등 사물과 풍경을 화폭에 끌어들였다. 바싹 마른 낙엽, 반쯤 타버린 담배와 텅 빈 새 둥지, 벌집 소재의 작품에는 특유의 뚝심, 수도자 같은 기질이 깃들어 있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나 추상화 같은 비현실적 이미지를 안고 있다. 엿가위(아래), 도끼 등 쇠붙이를 묘사한 말기 ‘철물’시리즈에선 광활한 여백을 강조, 흑백 수묵화 같은 응축된 강한 힘을 담아냈다. 연필화의 호당 가격을 유화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연필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으며, 후기 들어 미술 시장과 소원해졌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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